단풍구경을 가기위해 가평역을 지나 남이섬을 다녀 왔습니다.
역시 단풍철엔 차가 엄청 막히는군요.
남이섬 선착장 앞은 차가 더 많아 식당 못들어가고 줄서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을 것 같아서 그전에 들어가려고 차에서 눈에 불을 키고 노려보고 있다가
주차장이 여유있는 곳이 있어 차를 집어 넣었습니다.
식당 이름은 전통 손두부 닭갈비.
닭갈비보다 손두부가 앞에 있는것을 예민하게 생각했었어야 하는데
숯불 닭갈비가 먹고 싶은 저로서는 철판닭갈비라는 것에 한번 실망을 해버렸네요.
그렇다고 차를 다시 빼서 이동하기엔 너무 배가고파 포기.
20미터 전진하는데 20분 걸려서 말이죠. 선착장은 약 1키로 남은 상황이라..
시킨 음식 : 닭갈비, 손두부, 메밀전병, 막국수
닭갈비 가격 : 1인분 14000원
손두부 가격 : 1인분 9000원 (2인분 이상 주문)
메밀전병 : 7000원
막국수 : 8000원
평점(5점만점) : 닭갈비 2점, 손두부 3점
우선 숯불이 아니라 철판 입니다. 철판 닭갈비는 다른 지역에도 많죠. 숯불 닭갈비도 지역마다 파는 식당이 있긴 하지만 철판이 워낙 많으니 비교불가.
닭갈비 맛은 우선 평범합니다.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흔한 맛.
소스맛도 매콤달달하고 닭이 특별히 신선한 것을 느낄 수 없게 철판으로 볶았으니 그냥 동네에서 먹어도 똑같은 맛이에요. 그런데 맛은 약간 평이한 느낌이네요. 너무 맵거나 강한맛보단 평이한 맛. 다른 메뉴도 설명하면서 한번 더 말할 텐데 평이한 맛이 이 집의 특성 같습니다.
그 많은 양배추가 쪼그라 드는 닭갈비의 매력.
양배추의 단맛이 고기에 쏙쏙 배기때문에 양배추를 듬뿍 넣어야 맛있어요.
처음 가게를 들어가서 둘러볼때 보였던 안내문.
“매일 아침 밭에 들러 장보고 옵니다.”
야채는 신선한것 같네요. 신선하다고 해서 맛이 뛰어난 것을 느낄순 없습니다. 가차없이 볶아버리기 때문이죠.
양념에 볶아지면 사실 맛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묵은 야채가 아니라 신선한 야채다.. 란 생각이 드는거죠 뭐.
닭갈비에 실망해서 손두부를 시켜봤습니다.
가게 이름에 손두부가 닭갈비 앞에 있으니 더 강조하는 것이겠죠?
전통 닭갈비 손두부라고 했으면 닭갈비가 주인공이지 않았을까..
새하얀 손두부가 나왔습니다.
역시 두부엔 막걸리가 최고죠. 잣막걸리를 시켜서 마셔봅니다. 잣맛이 느껴져서 먹을만 하네요. 그런데 막걸리병 케이스는 지에스에서 자주보던 그 병!
집에 와서 편의점 들려보니 잣막걸리 똑같은걸 파네요.
막걸리는 서울에서 먹나 여기서 먹나 역시 차이 없음.
그런데 손두부는 음.. 맛이 좋네요.
간장 뿌려 먹는것보다 그냥 먹는게 맛있어요.
싹싹 다먹었습니다. 닭갈비는 남기고 손두부는 다 먹게 되네요.
슴슴하고 평이한 맛인데 두부의 고소함이 거부감 없이 쭉쭉 숟가락으로 퍼먹게 만듭니다.
다음 차례는 너다! 막국수 이녀석!
비빔국수 킬러로서 막국수는 면에 뭍는 양념이 색다르고 식감이 툭툭 끊어지는게 좋아 별미로 아주 즐겨 먹는데,
보통 비빔막국수 하면 양념맛이 좀 강한걸 먹어왔었죠. 그런데 이집 막국수는 양념이 적고 맛이 투박합니다.
마치 집에서 재빼르게 만든것 같은 느낌..
양념 숙성없이 양념의 깊은맛, 단맛을 내기 위해 뭔가를 넣었다기 보다,
집에서 야채 듬성듬성 썰어서 양념도 후딱 만들어서 먹는 느낌.
처음 먹고, 맛이 비네.. 라고 생각했지만
손두부 먹고 막국수 먹으니 잘들어가네요.
평이한 맛의 단계적 설정? 여튼 맛이 있어서 다먹은 건 아닌데 먹다보니 다먹게 됩니다. 먹고나서 생각나는 슴슴한 평양냉면 스타일도 아니고요.
메밀전병이 싸길래 메밀전 달라고 말실수를 했더니
메밀전이 아니라 메밀 전!병! 이죠. 메밀전병 드릴까요?
라고 남 종업원, 아들인듯한 사람이 사람 무안하게 하네요.
메밀전병인걸 누가 모를까봐 큰소리로 지적하며 알려주는데 황당..
이런 전~병 같은 지적.
나름 친절하게 안내하려고 말한것 같긴한데, 친절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듯. 아! 지역 특성과 식당 특성때문에 바뀌진 않을 것 같네요. 자주 왕래가 없고 피드백도 없을테니.
식당 총평은 닭갈비 1점 줄까 하다가 야채가 신선하다기에 2점
손두부는 집근처 있으면 몇번 가볼 생각있어 3점
지인이 남이섬 식당 어디가 괜찮았나 하고 묻는다면
무난하고 크게 호불호 없는 식당 찾으려면 한번 가봐.. 라고 할수 있는 정도의 식당. 그런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갈만하진 않다라고 다른곳이 나을걸? 이라고 덧말 하나 붙일 정도의 식당. 메밀전~병~때문에 기분 상해서 그런건 아니고요.
속이 그렇게 좁진 않아요.
솔직한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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